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We’re Panasia

NEWS

제목
[CEO칼럼]기술융복합이 창조경제의 주역 / 이수태
등록일
2014-03-05
조회수
2846
파일

[CEO 칼럼] 기술융복합이 창조경제의 주역 /이수태

 

선박평형수 장치 등 국내 융·복합기술로 세계 조선시장 선도

 

창조경제 대표 자부, 도전 기업 늘어나야

 

작년 가을 한 TV광고가 필자의 이목을 끌었다. '융합이란 뭘까요?'라는 질문에 각각의 시리즈를 통해 '합치는 것? 컨버전스(convergence)? 퓨전(fusion)?' 등의 대답을 보여주는 어느 자동차 그룹의 이미지 광고였다. 융합이라는 질문에 답은 전기전자+화학+IT+신소재=자동차라고 보여준다. 융합을 가장 쉽고 분명하게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자동차 산업이라는 것을 색다른 메시지로 전달한 참신한 광고로 기억된다.

자동차 광고에서 융합이라는 메시지가 중요하게 된 것이 새롭다. 그렇지만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최대의 이슈가 무인자동차 개발이라는 점을 본다면 그리 어색한 일도 아니다. 사람이 직접 운전대를 잡지 않아도 스스로 도로와 지형을 파악해 목적지까지 운전하는 차의 시제품까지 나왔고, 비교적 간단한 기술부터 많은 차들이 달리는 도로에서의 주행과 교통신호 파악까지 메가톤급 기술을 필요로 한다. 이러한 최첨단 기술이 결합된 무인자동차 개발 경쟁에 자동차 업체뿐 아니라 세계 최대 IT업체 중 한 곳인 구글도 나섰고, 구글카라는 무인자동차를 제작했다
.

이처럼 치열한 기업의 경쟁은 산업 간의 경계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얼마나 더 새로운 기술혁신으로 경쟁자보다 더 놀라운 기술을 발표하고, 실현하는지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혁신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오스트리아의 경제학자 슘페터는 기술혁신에 대해 기술의 발전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이윤을 발생시키는 모든 과정을 포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혁신을 통해 더욱 유용한 질적 변화를 이끌어 새로운 시장을 창조해 내고, 더 진화해 기술의 융·복합을 통해 산업 간 영역 변화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

18
세기 후반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 이후 전 세계는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다시 지식정보화사회로 끊임없이 변해왔듯이 현재 우리는 새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대량 생산과 대량 소비를 통해 자본주의 사회, 도시화, 기후변화, 세계화에 따른 교역량 증가 등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냈다. 그러한 메가트렌드의 흐름 속에서 21세기에 들면서 국제 간 물류이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선박평형수 이동에 따른 생태계 파괴로 해양 생태환경 보존 움직임이 나타나게 됐다. 이에 선박평형수 내의 유해 생물체를 살균 또는 제거해 해양 생태계 교란을 막기 위한 새로운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개발과 함께 새로운 시장이 창출됐다.

 

30년 이상 조선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필자의 경험에 비춰볼 때 최근 각광받고 있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는 새로운 창조기술의 대표적인 사례이며, 전 세계 약 80조 원에 달하는 블루오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전통 조선기자재가 아닌 지구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새롭게 창조된 아이템으로, 최근 IMO(국제해사기구)에서 규정한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설치 의무화한 이 기술은 기술융·복합의 산물이다.

현재 조선업의 메가트렌드는 친환경 선박(Echoship) 위주의 고부가가치 선박, 컴퓨터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무인자동제어화, 고효율을 추구한다. 이에 발맞춰 선박평형수 처리장치에 조선공학, 기계·전기공학, 재료공학, 화학공학, 바이오·미생물·지구환경공학 등과 함께 ICT 부문이 잘 버무려진 신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이 신기술은 세계적인 한류문화인 K-POP에 이어 K-FOOD의 유명한 비빔밥과 같은 융·복합화의 산물로,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명실공히 마켓리더로서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어 창조경제의 하나의 주역이 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

신시장을 개척해 우수한 원천기술로 글로벌 마켓리더가 되기까지 정부의 많은 지원과 정책이 있었다. 특히 최근 박근혜 정부 취임 1주년을 맞아 발표된 '경제혁신 3년 계획'은 제2, 3의 융복합기술을 기대할 수 있게 하는 희망적 행보이다. 내년까지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별로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설치되고, 청년창업·엔젤투자펀드에 4600억 원 출자, 창업선도대학 확대 등의 방안이 주요 내용이다. 앞으로도 '경제혁신 3년 계획'과 같이 창조경제를 실현시키기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구축 노력이 지속돼야 할 것이다
.

정부 차원의 노력과 함께 미래를 주도하는 글로벌 대표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원천기술과 생산기술의 융·복합을 통한 신기술 발굴 노력이 더해져야 한다. 이럴 경우 신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물론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 존속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을 이룩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창조경제 실현의 주역은 바로 기술융·복합이며, 많은 기업들이 도전해 나가야 할 과제임에 틀림없다
.

파나시아 회장·부산울산기술혁신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