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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아 `선박평형水장치` 대량 수출
등록일
2015-10-28
조회수
3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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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시아 `선박평형水장치` 대량 수출

배 균형잡는 평형수 정화…美선사에 34척 물량 1500만달러 공급

 

부산 미음산단에 위치한 조선해양 친환경 기자재 제조업체 파나시아는 지난 8월 미국에서 낭보를 전해 들었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대형 선사인 C업체와 약 1500만달러어치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공급계약을 맺는 잭팟을 터뜨린 것이다. 지난해 매출액 2조2000억원을 기록한 C업체는 미국 연안 에너지 수송 업체로 300척이 넘는 선박을 운영 중이다.

 

이수태 파나시아 대표는 "2013년 글로벌 업체 60여 곳이 뛰어들어 올해 초 6개 업체로 압축됐고 검증된 기술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다양한 선종에 설치 실적을 보유한 파나시아가 선정됐다"면서 "기존에 배 한 척씩 수주한 것과 달리 선단 규모로 34척을 턴키 방식으로 계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향후 C업체가 운영 중인 선박에도 우선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989년 설립된 파나시아가 정조준하고 있는 시장은 바로 그린십(Green-Ship) 분야의 블루오션으로 각광받고 있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다. 화물을 선적하면 무게를 줄이기 위해 선박평형수는 바다로 버려지는데 이 과정에서 다양한 해양생물, 세균 등이 다른 나라 해양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문제가 발생한다. 이에 따라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004년 해양생태계 보호를 위해 선박평형수관리협약을 채택했다 .이 협약은 회원국 30개국 이상 가입 및 가입국 총 선복량의 35%이상 충족한 후 12개월 뒤 발효되며 발효 시 선박평형수의 처리시스템을 통한 선박 내 처리 등이 의무화가 진행된다. 현재 44개국 32.89%의 선복량이 충족되었으며 2.11%가 충족될 경우 선박평형수 관리협약 발효조건이 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양오염 방지를 위해 2010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에 대해서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의무화하고 있으며, 2016년부터는 현재 운항하고 있는 모든 선박(현존선박)에 대해서도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IMO에 따르면 전 세계 선박 수는 약 6만5000척으로 선령이 오래돼 폐선 예정이거나 규모가 작아 의무설치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을 빼고도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를 새로 설치해야 할 선박만 약 5만5000척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선박 제품과 설치 비용을 포함해 글로벌 시장 규모만 약 50조원이 넘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경기 침체에 따른 글로벌 물동량 감소로 신규 선박 건조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기존 선박을 대상으로 설비를 업그레이드하는 레트로피트(retrofit) 시장이 국내 조선업의 새로운 먹거리가 될 것"이라며 "이 시장의 발전을 일찌감치 알아채고 매출이 불과 70억원대에 불과했던 2007년부터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았다"고 말했다. 파나시아는 2010년부터 지금까지 총 890척에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계약 실적을 올렸고 이 중 60여 척이 레트로피트 물량이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850억원을 기록해 계약 기준으로 국내 업계 1위를 차지했다. 파나시아의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글로엔-패트롤(GloEn-Patrol)은 현재 IMO 인증과 미국 선급협회, 노르웨이 선급협회(DNV GL) 등 다수의 기관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또한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해안경비대(USCG)로부터는 5년간 유효한 임시 자격증인 AMS 인증도 획득했다.

 

중소형 선박을 중심으로 강점을 보인 파나시아는 필터와 자외선 살균을 병행하는 최신 모델인 GⅢ(GenerationⅢ)를 통해 대형 선박 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기존 모델보다 최대 44.5%의 설치면적과 44%의 전력을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자외선 살균 방식이 전기분해 방식보다 대형 선박에 탑재됐을 때 전력을 많이 소모한다는 기존의 문제점을 해결했고, 전기분해 방식과 달리 자외선 살균 방식은 중화제를 이용한 재처리가 필요없어 대용량 처리 제품에서 보다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뿐만 아니라 질소, 황산화물 등을 저감하는 탈질·탈황설비 등 친환경 조선해양 설비로 2020년에는 매출액 4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용어 설명>

 

▷ 선박평형수 : 대형 컨테이너선을 포함한 상선들이 화물을 싣지 않았을 때 선체가 물에 잠기는 깊이가 낮아져 균형을 잡기 어렵고, 무게중심이 위쪽에 있어 전복할 수 있는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선박 탱크에 담는 바닷물을 말한다.

 

[부산 = 안병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