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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국민의식한계극복이 선진국가 지름길/ 이수태
등록일
2014-05-07
조회수
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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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국민의식 한계 극복이 선진국가 지름길 /이수태

 

세월호 참사 배경은 급속한 산업화

 

'외상 후 성장' 있듯 현장에서 원인 찾아 선진의식 만들어야

 

완연한 봄이다. 여느 때 같으면 전국이 온갖 축제와 나들이객으로 들썩거려야 할 이 시기에 대한민국은 웃음을 잃었고, 국민들은 침울한 분위기에 빠져 있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대형 참사로 전국은 물론 전 세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대한민국이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적 조선강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종사하고 있는 기술경영인의 한 사람으로서 더욱 충격적이라 아니할 수 없고, 이러한 참사의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하기만 하다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고도의 압축 성장과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냈다. 2012 WTO 세계무역 통계자료를 보면 한국은 1675억 달러의 교역량으로 세계 무역순위 8위를 차지했다.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한 제프리 D. 존스는 내수시장이 상대적으로 빈약함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로 선박, 자동차, 반도체 그리고 철강을 스스로 생산해 수출하고 있으며, 선박을 포함한 몇몇 품목은 세계 1, 2위를 다투는 한국이 이미 선진국권에 속해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단기간에 OECD에 가입하고, 세계 15위의 경제대국을 이룩해 낸 원동력은 우리 국민들의 성실함과 열정, '빨리빨리' 문화로 대변되는 빠른 일처리 속도에 있었다. 'Made in Korea'는 기술력을 보장에 주기에 충분했고, 작은 나라에서 이 정도면 대단한 것 아니냐는 자부심도 갖게 해 주었다. 그러나 빨리빨리 열정적으로 하는 건 좋지만 눈앞에 이익과 결과에 집착하다 보니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게 되고, 진정한 선진국은 요원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 같은 무대책, 무작정, 지나친 낙관주의는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우리에게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좋은 사례로 2009년 토요타의 가속페달 고장에 따른 사망사건으로 대규모 리콜 사태가 일어나면서 손실액이 약 50억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처음부터 제대로 일하지 못해 대형 악재를 불러들인 전형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으며, 이로 인해 토요타는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이 같은 기업의 실패비용을 막기 위해서는 '완벽할 수는 없다'라는 안일한 사고방식부터 바꾸고 부지런히 완벽함을 익히는 노력이 필요하다. 큰 성과를 얻고 싶다면 작은 일 하나라도 대충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야만 새로운 창조에 도전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공위성이나 로켓을 쏘아 우주로 가게 하기 위해서는 시속 약 4만 ㎞(11.2/s)의 지구탈출속도가 최소로 요구되는데, 이는 한계 극복과 고도기술로 연계된다. 이 속도가 나오지 않고는 지구탈출의 목표를 달성할 수가 없는 것이다. 또한 음속은 340m/s인데 음속을 초월하는 초음속은 보통 마하 약 1200/h를 단위로 하는 한계 기술로 대표된다. 최근 삼성전자 냉장고 개발팀의 1000ℓ제품 출시가 화제다. 100m 육상에서 인간 기록의 한계가 9.5초라면 냉장고는 1000ℓ가 그 한계였는데, 삼성전자의 셰프컬렉션 냉장고가 한계 극복에 성공한 좋은 사례이다.

 

 

세계적 히든 챔피언 기업이나 고도기술, 한계 극복으로 최상의 품질을 가진 기업은 '100-1=0' '1퍼센트의 실수는 100퍼센트의 실패'라는 엄격함과 완벽함을 가지고 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퍼센트에 불과한 실수나 오류라고 해도 100퍼센트 실패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사소함과 디테일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최고의 품질을 위해서는 한계 극복에 사력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번 사고에서 다시금 확인된 사실이지만 잘못된 관행, 형식주의, 관료주의의 팽배는 이제는 정말 우리 사회에서 사라져야 할 부분이다. 지시만 내리고 알아서 할 것이라고 추측하고 방심하는 순간 균열이 시작된다.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관리자, 최고경영자, 리더가 현장과 가까이 하고 눈으로 확인하며 행동으로 나서야 한다. 이번 세월호 참사를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비리가 여실히 드러났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 브랜드 이미지는 큰 타격을 입었다. 개인의 의식이라는 것은 가정에서, 사회에서 자라오면서 쌓이게 되는 것임을 알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심리학에서 '외상 후 성장' 은 힘든 시기를 견뎌낸 후 그 견딘 에너지를 바탕으로 성장동력을 만들 수 있는 희망적인 현상을 말한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모두가 자기 분야의 직업윤리와 준법정신을 갖고, 임무를 철저히 완벽하게 해낼 때 선진의식 수준은 결코 극복하지 못할 한계가 아님을 확신한다. 이렇게 각자 모두 투철한 사명감과 직업 소명의식을 가진다면 제2의 세월호와 같은 참사를 막을 수 있고, 선진기업 및 선진국가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파나시아 회장·부산울산기술혁신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