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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선도 지역 기업 <2> 파나시아
등록일
2019-06-11
조회수
29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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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글로벌 선도 지역 기업 <2> 파나시아

규제가 되레 기회… 선박 배기가스 저감장치에 IT 접목 ‘세계 넘버원’


- 선박 제어계통 부품업체로 시작
- IMF환란 뒤 친환경 기술에 사활
- 평형수 처리설비도 적극 개발해
- 매출 급성장 올해 목표 5000억원

- 전사적 책 읽기 장려 ‘독서 경영’
- 직원들 스마트공장 설계 참여도

20년 전 외환 위기를 거치며 그렸던 생각이 현실로 다가왔다. 파나시아는 조선기자재 분야에서 외환 위기 이후 친환경 부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조선기자재 부문의 단순 제조라는 레드오션 영역에서 벗어난 것이다. 선박이 옮기는 해수와 최근 선박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규제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파나시아는 본격적인 성장 가도를 달린다. 4차 산업혁명과 맞물려 IT 기술을 접목해 전통의 선박 강호인 스웨덴과 핀란드 경쟁사를 제치고 세계 1위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성장했다.
   

파나시아 근로자가 선박용 엔진 탈황 장비(Scrubber) 제조 공정에서 작업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독서 경영, 첨단 제조 기술로

파나시아는 올해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파나시아는 선박 제어 계통의 부품 제조로 사업을 시작했다. 파나시아 이수태(64) 회장은 “창업하고 10년이 지난 뒤 외환 위기를 맞았다”며 “주변 경쟁사가 도산하는 사태를 맞으면서 경영에 관한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다양한 세미나에 참석하며 앞으로의 먹거리는 친환경 기술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경제 위기가 파나시아의 핵심 기술인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와 스크러버(황산화물 저감 장치) 기술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이수태 회장

 

 

 

30년 간 회사를 운영한 경험은 다양한 경영 철학으로 이어졌다. 이 회장은 외환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살려 불황에도 선제적 기술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에는 독서의 중요성을 설파한다. 독서 경영은 전 직원이 함께한다. 독서한 뒤 감상문을 제출하고, 우수한 감상문에 시상을 하는 단순한 방식이다. 하지만 효과는 남다르다. 파나시아가 이상적인 형태의 스마트공장을 세우는 일등 공신이 바로 독서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지원하는 형태의 스마트공장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IT 기반 솔루션 업체가 주도한다. 하지만 다품종 소량 생산 체계를 갖춘 파나시아는 직원이 스마트공장 설계에 가담했다. 글로벌 기업이 추구하는 스마트공장 패턴과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 회장은 “직원이 감상문을 쓰면 이를 심사하는 중간 간부급은 3, 4회 복습하는 효과를 거둔다”며 “용접에도 스마트공장 체계가 적용되는 등 효과가 커 강서구 산단 일대를 돌며 조선기자재 업체에 스마트공장 확대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파나시아에는 스크러버와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 제조 공정별로 스마트공장 체계가 적용됐다. 제조의 시작점인 용접부터 시작해 전 공정에서 각종 데이터가 쏟아지고 수집되며 작업 분석으로 이어진다. 공장 2층에도 트럭이 오갈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데이터 흐름에 따라 물류와 작업자 동선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올해 매출 목표 5000억 원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일하는 모습.
국제해사기구(IMO)가 벌이는 환경 규제가 본격화함에 따라 파나시아 매출도 급성장했다. 올해 매출 목표도 5000억 원으로 늘려잡았다. 본격적인 성장의 신호탄이다.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는 선박이 무게 중심을 잡기 위해 배 안으로 들이는 해수 이동에 관한 규제와 맞물린다. 세계 각지의 해수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동물의 종이 모두 다르므로 생태계 보전을 위해 평형수 내 미생물을 ‘완전히’ 제거하는 게 목적이다. 이 기술을 개발하는 데에는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 적용된다. 파나시아는 IMO 규제 기준을 통과함과 동시에 국제 기준보다 더욱 까다로운 미국해안경비대(USCG) 기준을 최근 만족시켰다.

황산화물 저감 장치인 스크러버는 파나시아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세계 각국의 선주를 유인한다. 선박 황산화물 규제에 따라 선주는 저황유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LNG 선박을 신규로 발주해야 한다. 또는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미 개발을 마친 스크러버는 현재 일본과 유럽 등 해외 각지로 뻗어나간다.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바로 IT 기술이 접목됐다는 점이다. 파나시아 본사 1층에는 위성관제센터가 설치돼 운영 중이다. 세계 지도에는 선박의 위치가 실시간으로 추적된다. 파나시아의 모든 제품에는 센서가 부착돼 위성과 연결된다. 이 기술로 이미 핀란드와 스웨덴 같은 북유럽 국가의 조선기자재 업체와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와 스크러버는 새로운 영역의 제품이므로, 선원이 조작하기 쉽지 않다. 따라서 파나시아는 실시간으로 부품에 관한 정보를 수집해 선원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 빅데이터 기술의 영역에 들어가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를 수집해 선주와 선원에게 동시에 정보를 제공한다. 제품의 수명 주기와 문제점을 미리 파악하므로 어느 지점에서 교체하고 수리할지에 관한 정보도 즉시 이뤄진다. 이 회장은 “부품을 팔면 해상에서 쓰이므로 조선기자재 부문의 사후 관리(AS)는 까다롭다”며 “IT 기술로 이 문제를 극복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기술은 꾸준히 개발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