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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파나시아 대표이사 이수태 - 책과 인생, 그리고 미래
등록일
2012-05-23
조회수
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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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서치 2.1-책과 인생 그리고 미래 <6> 이수태 파나시아 사장

"책읽는 직원들, 거래처서 칭찬 많이 듣죠"

 

   

 

조선기자재 업체인 파나시아 이수태(오른쪽) 사장이 직원들과 독서 토론을 하고 있다. 박수현 기자 parksh@kookje.co.kr

 

 

- "창조·인재경영 근본은 책"
- 분야 가리지 않는 독서광
- 두 달에 한번씩 책 돌리고
- 전 직원에게 독후감 받아
- 자기계발 적극적으로 지원


그는 처음엔 "왜 덜컥 (인터뷰) 약속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조심스러워했다. 그러나 막상 이런저런 자료를 내놓고 난 뒤엔 청산유수였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 녹산산업단지 한복판 조선기자재 업체인 파나시아 2층 사장실에서 만난 이수태(57) 사장은 "책에 꿈과 희망의 자양분이 있다"며 자신의 창조경영, 독서경영, 인재경영을 소개했다.

파나시아는 각종 선박용 수위계측 장치와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특히 해양 생태계 교란의 주범인 선박 평형수를 여과·살균 처리하는 시스템과 질소산화물을 80% 이상 줄이는 시스템 상용화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창조경영

이 사장의 사무실에는 '새로운 창조에 도전하는 기업'이라는 액자가 걸려있다. 현대중공업 출신인 그는 "고 정주영 회장에게서 기업가 정신을 배웠다"고 했다. 1989 400만 원을 들고 창업한 이후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추진력으로 연매출 500억 원대에 육박하는 기업을 일궈냈다.

"당시 장림동에 있던 공장에 '성공을 위한 10가지 습관'이라는 격문을 붙여 놓고 일했어요. 스티븐 코비의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을 변형한 것이지요. 반드시 잘 되리라 확신하라,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 목표를 향해 나아가라 등이었지요." 그는 '남들이 갖지 않은 원천기술로 세계시장에 도전하자'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직원들과 같이 가려면 콘텐츠가 있어야 해요. 그 콘텐츠가 책이 아니면 어디에서 나오겠어요."

그는 창업 이후 책을 놓지 않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독서경영

"독서경영을 하면서부터 거래처 사람들로부터 '직원들의 눈빛이 달라졌다'는 인사를 많이 듣습니다."

그는 2009년 본격적으로 독서경영을 시작했다. 2개월에 한 번씩 전 직원에게 책을 나눠주고 독후감을 받았다. 직원들이 개인적인 목표를 갖도록 하고 싶어서다. "물론 개인과 기업, 공사는 엄연히 구분돼야 합니다. 하지만 회사에서 직원들이 자신의 계획과 목표를 갖고 생활하는 것이 프로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일본전산이야기'는 중소기업형 인재를 소개하지요. 도쿄대보다는 지방대 출신을 뽑고, 성적보다는 성실성을 우선하지요. 목소리 크고 밥 빨리 먹는 친구들이 일을 더 잘한다고 합니다. '긍정이 걸작을 만든다'는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의 자서전입니다.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세일즈맨의 자세를 엿볼 수 있어요. '혼창통'10년 뒤 뭘 먹고 살지 고민하게 합니다. 정신력과 창의력 그리고 소통이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만듭니다."

그는 그동안 직원들과 함께 읽었던 책을 소개하며 이렇게 말했다.

물론 독서경영이 최고경영자의 뜻만으로 이뤄질 수는 없다. 독후감을 제출하지 않으면 성과급에서 불이익을 받지만, 아직도 독후감 제출률이 100%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그렇지만 직원들의 변화 속에서 그는 희망을 찾는다.


■인재경영

"학창시절 전체 조례 때 교장의 훈시를 생각해보세요. 했던 말을 되풀이하면 학생들이 지루하게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운 내용이 담겨있을 때 교육적 효과, 감화가 생기는 것이죠. 저에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요. 중학교 때 청소부장을 했어요. 청소 시간마다 같은 말을 하지 않았겠어요. 나중에야 친구들이 나에 관해 좋지 않은 이야기를 한다는 사실을 알았죠."

그는 직원들을 위한 평생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직원들 교육하면 뭐하나, 사표 내고 다른 곳으로 옮겨가면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그럴 때마다 "중소기업 사장으로서 비전을 갖고 투자한다"고 대답한다. 직원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직원들에게 외국연수도 보내고 MBA 과정 지원도 한다. 100마디보다 체험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다.

 

 

 

우리 회사에서 부장되려면 학사 자격증이 필요합니다. 학력 콤플렉스는 직원들을 외곬로 만들 수 있습니다. 자기 계발을 통해 희망을 품게 해야지요. 회사에 도움이 되고 직원들의 스펙이 달라지는 일 아닙니까."


# 이수태 사장의 독서법

- 신문에서 책 정보 입수
- 목차·서문 꼼꼼이 훑고 대각선 방향으로 읽어

 

 

   

 

 

 

파나시아는 직원들의 독후감을 모아 책(사진)을 만들고 있다. 이 회사의 독서경영 성과물이다.

이 가운데 '날개를 준비하라'는 이수태 사장이 취업 전선에 뛰어든 젊은이들에게 필독서로 권한 책이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탈출하려면, 중소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지역 청년들이 사회의 대들보로 자리 잡으려면… 하는 화두를 삼성과 애플을 비교 연구하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10년 뒤 어떤 기술, 어떤 제품이 시장을 차지할까 고민하게 하고 바로 지금 준비하라고 권합니다."

이 사장은 책 정보를 주로 삼성경제연구소의 보고서와 신문에서 얻는다. 경영과 혁신에 관한 책을 많이 읽지만 그렇다고 독서 편식을 하지는 않는다. 그는 인문사회 자연과학 도서 등도 빼놓지 않고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서를 읽어야지요. 특히 한 번에 책을 독파하겠다고 생각하지 말고 목차와 서문을 유심히 살피지요. 그리고 대각선 방향으로 읽어내려가면 4~5시간이면 한 권을 읽지요. 그 뒤에 다시 살펴봅니다. 책은 부담스럽게 읽으면 안 돼요. 책 한 권에서 2, 3가지만 얻어도 그 가치를 충분히 한 것입니다."

이 회사는 매달 임직원의 항공료가 1억 원에 달할 정도로 외국출장이 잦다

"호텔에서 매일 밤 술 마실 수 있습니까. 공항에서는 또 자투리 시간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무실에서 출장 과정에서 직원들이 스스로 이 회사의 주인으로 자리 잡으려면 뭘 해야 할지 고민하겠지요. 그런 마인드가 퍼지면서 경영혁신이 가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