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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자재 업계 '해양플랜트로 조선업 불황 뚫자'
등록일
2012-06-24
조회수
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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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재 업계 '해양플랜트로 조선업 불황 뚫자'

 

 

고유가로 해양자원 개발 늘어 중소업체에 새로운 기회 열려 "아직은 막 걸음마 떼는 수준"

똑같은 기능의 제품이라도 가격 30~40% 이상 높지만 납품 능력 인정받는 게 과제

 

 

 

경남 함안 칠서산업단지에 있는 미래산업기계는 연 매출액 200억원대의 작은 기업이지만,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계에서 꽤 이름이 나 있다. 국내에서 불모지에 가까운 이 분야에서 자기 브랜드로 시장을 개척하는 몇 안 되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각종 해양플랜트에 장착하는 윈들래스(windlass)·윈치(winch) 등을 국내 최초로 자체 제작·납품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마치 실타래처럼 선박 등의 닻을 올리고 내릴 때 감고 푸는 역할을 하는 기계 장치다.

 

 



 

강종수 사장은 "전 직원의 3분의 1 가까운 20여명을 연구소에 투입하고 있다" "지난 2009 '미래'라는 독자상표를 내놓았는데, 순수익률이 전보다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말했다. 2014년 매출 목표는 지금의 두 배로 잡았다. 전체 매출의 30%인 해양플랜트 사업 비중을 절반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조선기자재 업체들, 해양플랜트 시장에 진출

 



 

조선업계에 해양플랜트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대형 조선소에 부품과 설비·자재 등을 공급하는 중소 기자재 업체들도 플랜트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국내 조선 기자재 업체는 1100여개. 이 중 해양플랜트 관련 업체는 수십개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업체가 해양플랜트에 관심을 갖고 있어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국내 조선업계는 플랜트 시장에서 이미 절대강자다. 현대중공업 등이 전 세계 물량의 70% 이상을 싹쓸이하고 있다. 문제는 조선사가 해양플랜트를 수주해도 국내 기자재 업체들이 당장 그 부품 등을 공급하기 어려워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김상길 부산시 해양정책과 사무관은 "일반 선박의 기자재 국산화율은 80~90% 수준인데, 해양플랜트 기자재는 국산화율이 20%에도 못 미친다"고 말했다. 조선소는 값비싼 핵심 부품을 외국에서 사올 수밖에 없다. 해양플랜트는 가격의 35~55% 정도를 기자재가 차지한다. 업계에선 "100년 이상 된 외국 업체들이 마라톤 선수라면 우리 업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걸음마 단계지만 수익성 높아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이름을 알리는 회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 자리를 잡으면 수익에 큰 도움이 된다.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에 있는 파나시아도 그 중 하나다. 액체류 높낮이를 재는 계측장비와 선박 좌우 균형을 맞추는 평형수(平衡水)의 오염처리장치가 주력 제품이다. 이수태 사장은 "똑같은 기능을 하는 제품이라도 해양플랜트에 납품할 때는 일반 선박용보다 가격이 30~40% 이상 높다" "해양플랜트 매출이 현재 15% 정도인데, 2015년엔 세 배 이상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시아의 작년 매출은 427억원. 2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일감이 늘어서 작년 말 전 직원에게 성과급 300~400%를 지급했다. 신입 직원 연봉은 5년 만에 18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올랐다. 올해 50여명을 신규 채용해 연말까지 직원을 총 190여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공기오염 방지 필터 개발을 끝내고 상품화도 앞두고 있다.

 



 

해양플랜트 기자재는 개발과 납품이 쉽지 않다. 거대 석유회사(오일 메이저) 등 발주처가 해양플랜트를 주문할 때 특정 부품이나 제작사를 지정하기 때문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초기 단계에서는 정부와 대형 조선업체 등의 지원과 동반 진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닷속에 있는 석유·가스 등을 탐사하고 시추하는 장비. 드릴십과 FPSO(부유식 생산저장 하역설비), 반잠수식 시추선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