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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다닐 맛 나는 회사로, 탄탄한 기업 만들 것" [부산 혁신기업 열전]
등록일
2024-05-10
조회수
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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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다닐 맛 나는 회사로, 탄탄한 기업 만들 것" [부산 혁신기업 열전]

남형욱 기자 thoth@busan.com 



부산의 대표 중견기업 파나시아 이민걸 대표이사는 "일하는 직원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꼼꼼히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파나시아 제공

 

“직원들이 파나시아에 일하고 있는 것을 자랑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바르고 탄탄한 회사로 만들고 싶습니다.”

부산의 대표 중견기업 파나시아가 제2의 도약을 준비한다. 새로운 도약의 중심에는 지난 1월 취임한 이수태 회장의 장남, 이민걸(40) 대표이사가 있다. 그가 최근 신경 쓰는 일 중 하나는 직원들의 식단이다.

‘기업의 대표가 고민할 내용은 아니지 않나’ 반문할 수도 있지만, 이 대표가 그리는 파나시아의 미래는 ‘직원이 행복한 기업’이다.

그 시작이 ‘밥맛’인 셈. 이 대표는 “수백 명 임직원을 생각하면 어깨가 무거워진다”며 “작은 일부터 착실하고 꼼꼼히, 내실을 다지며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 분야 친환경 설비 ‘독주’

강서구 미음산단에 있는 파나시아는 부산을 대표하는 선박 분야 친환경 설비 제조업체다. 1989년 조선기자재 업체로 시작해 현재는 대기와 수질 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이다. 2019년 국제해사기구 IMO가 선박의 선박평형수와 선박연료유의 황산화물 등 오염물질 유출을 규제하자 이를 해결한 저감 설비를 빠르게 시장에 내놓으면서 성장했다. 선박평형수란 선박에 짐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선박의 균형을 잡기 위해 평형수 탱크에 채워지거나 바다로 배출되는 물을 말한다. 매년 100억 톤 이상의 선박평형수가 선박을 통해 운송되는데, 생태계 교란 등 외래 생물종 유입의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다. 이 대표는 “파나시아는 친환경 설비에 대한 장래성·경제성 등을 미리 파악해 기술 개발에 매진, 남들보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비결은 끊임없는 연구개발이다. 실제로 350여 명의 임직원 중 절반 이상이 연구·개발 등 엔지니어다. 선박연료유에서 나오는 황산화물을 걸러주는 ‘스크러버’도 대박을 쳤다. 역시 환경오염에 대한 선박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기술을 개발한 결과다. 이 대표는 “한 척, 한 척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맞춤형 스크러버를 제작해 설치했다”며 “2020년 매출 3500억 원을 달성하며, 한때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의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파나시아가 노리고 있는 새 시장은 ‘탄소 포집·저장 장치’다. 쉽게 말해 내연기관이 배출하는 매연 속의 이산화탄소를 모으는 설비다. 기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EU 등 세계 각국이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주목하는 기술이다. 이 대표는 “포집한 이산화탄소를 액화시켜 재활용하거나, 에틸렌·메탄으로 바꾸는 과정에서 경제성도 확보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라며 “짧게는 5년, 길게는 1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다. 선견, 선수, 선제, 선점이라는 ‘4선 경영’을 바탕으로 초기 시장 선점을 위해 공격적으로 연구 개발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지역과 함께 동반성장 ‘이어달리기’

친환경 설비 분야에서 독주하던 파나시아는 최근 ESG 경영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과 기업이 ‘이어 달리는’ 동반 성장하는 길을 찾는 중이다. 2022년 파나시아는 해운대수목원 내 파나시아 탄소중립 숲을 조성했다. 5500㎡ 규모의 부지에 미세먼지 저감에 우수한 느티나무, 칠엽수, 가시나무 등 총 450여 그루를 심었다. 또 부산에서 미세먼지 주의보가 많이 발생한 지역의 초등학교를 선정, 교실에 미세먼지 저감 식물을 두는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회사는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사마다 가지고 있는 사회적 의무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며 “파나시아는 친환경 설비를 만들어 이익을 내는 만큼 남들보다 더 ESG 경영에 천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개발에도 진심이다. 파나시아는 부산대와 산학협력을 통해 계약학과인 ‘그린설비융합전공학과’를 개설했다. 지난해 10명의 석사 인재를 배출했다. 이 대표는 “내부의 인재들을 다시 교육시켜 업무에 활용한다면, 인재 수급 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봤다”며 “학위를 딸 때까지 학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는데, 향후 협력업체 직원 중에서도 참가자를 모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창업 보육기관인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우수한 지역의 스타트업을 지원해서 동반성장이라는 가치를 실현하는 셈이다. 이 대표는 “한 개의 회사가 혼자서 성장하는 데는 한계가 뚜렷하다”며 “부산의 여러 스타트업과 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래달리기’ 위한 내실 다지기

‘2세 경영’은 큰 부담이다. 특히 선대의 경력이 화려할수록 더 그렇다. 쉽게 말해 잘해야 본전인 셈. 회사가 잘 안됐을 때 책임은 고스란히 후대가 떠안게 된다. 이 대표는 2011년 파나시아에 입사해 올해로 14년 차다. 파나시아 일본법인의 지사장을 역임하고 본사 마케팅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일했다. 그는 “파나시아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부친께서 평생을 바쳐 성장시킨 회사”라며 “회사를 이어 받는 일은 개인적으로도 부담스럽고, 회사 차원에서도 올바른 일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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