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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ㅣ부산항과 선박 배출가스 대책
등록일
2017-07-09
조회수
2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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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항과 선박 배출가스 대책 /이수태

 

지난 6월 말, 부산시는 부산항을 배출규제해역(ECA)으로 조기 지정해 드나드는 선박에 대해 황 함유 1% 이하의 저유황유 사용을 의무화하도록 해양수산부에 공식 건의했다. 한국중부발전도 운영 선박의 황산화물 배출량을 줄이고 미세먼지 감축에 선제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천명했다. 또 장기적으로 유연탄 수송선박의 미세먼지 배출 제로화를 목적으로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전원공급시설(AMP) 설치 및 LNG 추진선 도입을 검토해 친환경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필자는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인 부산이 선박 엔진에서 나오는 배출가스로 인한 오염이 심각하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왔다. 지난해 부산의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27㎍/㎥로, 중국과 가까운 서울·인천(26㎍/㎥)보다 높았다. 국내 기준인 25㎍/㎥를 초과했을 뿐 아니라 WHO 권고기준인 10㎍/㎥의 3배에 가까운 수치였다. 항구도시의 특수성을 고려해 사업체뿐만 아니라 항만과 선박의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점을 절실하게 느끼고 적극 지지한다.

ECA는 북미, 남미, 중국 등 선진국 위주로 발효되었으며 우리나라는 아직 선포된 지역이 없으나 한국의 제1 항구도시인 부산항의 ECA 선포로 환경규제의 모범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IMO는 2016년부터 건조되는 선박에 질산화합물(NOx) 규제를 'TierⅢ'단계로 대폭 강화해 후처리설비 탑재를 의무화했다. 또한 2020년부터는 황산화합물(SOx) 배출 한도가 ECA 지역은 0.1%, 그 외 전 해상에서는 기존 3.5%에서 0.5%까지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고가의 저유황유 연료를 사용하거나 탈황장치를 탑재하지 않으면 운항할 수 없게 되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점차 기존 선박의 교체주기가 앞당겨질 것이고 신조 수요로 이어져 침체된 조선 산업이 회복하는 전환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엿새 만에 30년 이상 노후 석탄발전소 8기에 대해 일시 가동중단 지시를 할 정도로 미세먼지 문제를 국가적 의제로 설정하고 근본적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있어 친환경 LNG발전 및 대체에너지 추진에 적극적인 정부정책이 기대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친환경 에너지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며, 이를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육성한다면 국내외 수요는 물론 수출산업에 기여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 믿는다.

필자도 오래전부터 이러한 상황을 주목하여 친환경 에너지설비 전문기업으로서 꾸준히 핵심 원천기술개발을 해왔다. 그에 힘입어 국내업체 최초로 선박용 탈황설비인 SOx 스크러버(Scrubber)를 개발하고 처음으로 수주까지 성공해 국내외 시장 개척에 앞장서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국경을 초월해 배출가스나 미세먼지가 일으키는 심각한 환경문제에 관한 논의가 활발하다. 우리가 추구하는 친환경 비전이 미래시장의 니즈와 같아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환경 규제가 산업에 미치는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다. 배출규제에 따른 각종 설비 비용이 늘어나면서 선박 운항비가 증가하게 된다. 발전단가도 인상돼 수요자에게 그 비용이 전가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환경오염으로 인한 각종 발암물질이 빚어내는 직간접 피해 사례 또한 많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지는 2007년 한 해 중국발 초미세먼지 때문에 중국 이외 지역에서 6만4000여 명이 기대수명을 채우지 못하고 일찍 숨졌다고 밝혔다.

10년이 지난 지금은 한국에서 대기오염 때문에 숨지는 사람이 이미 2만~3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할 수 있다. 결국 지구상의 환경오염으로 인한 수명 단축, 의료비 증가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국민의식이 깨어있을수록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친환경 기술개발이 필수적이고, 저개발도상국가들의 산업화가 심화될수록 친환경 기술개발이 더욱 절실하다. 단번에 모든 에너지를 친환경 에너지로 변환하여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 한 단계씩 발전해 나가게 되면 그것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새로운 산업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성장의 모멘텀으로 활용되리라 생각한다.

파나시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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