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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의 경고, 부산시가 풀어야 할 숙제
‘중국 정저우 3일 동안 1년 치 폭우 쏟아져’, ‘영국 사상 처음으로 폭염주의보’, ‘남·북극 동시 전례 없는 폭염’.
최근 몇 달 동안 지구 온난화로 인한 극단적인 기상 이변을 경험하고 있고 ‘지구온난화’라는 단어가 익숙해져 버린 시대를 살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인 ‘IPCC’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를 채택해 1.5도 이내 제한을 국제사회 목표로 내걸었다. 1.5도라는 수치에 대한 심각성이 크게 와 닿지 않을 수 있겠지만 만약 지구온도가 1.5도 올라간다면 50년에 한 번 나타났던 극한 폭염이 5년마다 발생하는 등 초극단적 기후위기가 일상화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지구 생태계가 급격히 파괴돼 동식물을 포함한 인류가 지구상에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2021년 연평균 기온은 이미 산업화 이전 대비해 1.11도 상승했고 이로 인한 자연재해가 지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으며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2040년에는 1.5도 상승이 확실하다고 보고 된다. 자연재해에 대해 대한민국도 예외는 아니다. 해수면이 2m 상승하면 한반도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가 물밑으로 사라지며, 부산도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가 들어서는 김해평야는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아 해수면 상승에 직격타를 맞을 수밖에 없다.
부산지방기상청이 2021년 6월에 발표한 ‘신평년(1991~2020년) 대비 최근 10년(2011~2020년) 여름철 부울경 기후특성’ 자료에 따르면 부산 지역의 10년간 여름철 평균기온은 24.5℃로 신평년값(23.8℃)과 비교해 0.7℃ 높았다. 또한, 같은 기간 부산 지역의 폭염과 열대야 연평균 일수는 6.2일과 22.3일로 신평년에 비해 각각 2.3일과 5.2일이 더 많았다. 특히 2020년 부산의 여름철 강수량은 1517.1㎜로 이 지역 신평년(781.7㎜)과 비교해 거의 두 배나 더 많아 1973년 이래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올해의 경우 ‘6월의 열대야’라는 단어가 사상 처음으로 나온 것처럼 이상기후가 생겨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의 코앞에 놓여있는 문제이며 2022년 현재의 시점에서 기후위기는 그야말로 인류 존폐의 갈림길에 있는 절박한 과제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이상 지구가 뜨거워지는 것을 막기 위해 온실가스 주범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억제해야 하며 지금까지 산업화를 견인해온 화석연료의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청정 에너지원으로 전환을 이루어내야 한다. 이 같은 노력의 일환으로 현재 탄소의 배출을 줄이자는 것에 대해 전 세계 121개 국가가 합의했고 대한민국도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목표로 수소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대한민국이 노력하는 수소 에너지로의 전환은 기후위기에 대처하는 인류의 생존 문제지만 우리 경제의 문제이기도 하다. 지하자원이 부족해 에너지원을 수입에 의존하는 대한민국이 수소에너지를 개발하면 국가적 에너지 자립을 이루어낼 수 있고, 일자리 창출과 동시에 경제 부흥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다만, 탄소중립을 지향하는 과정은 그 주체가 국가라고 하더라도 결국 지방자치단체 특히 부산과 같은 대도시가 어떤 식으로 대응하고 움직이는지에 따라서 성패가 좌우된다.
‘에너지 전환 성공 방정식은 기술에서 시작해 주민으로 끝난다’는 말처럼 안정적인 에너지원을 공급할 수 있는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 과제가 되겠지만 수소에너지의 안전성과 필요성에 대한 인식개선을 통한 시민의 적극적인 의지도 필수적이다. 탄소 중립 시대를 앞당기는 힘, ‘주민 참여’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글로벌 허브도시, 가덕신공항, 2030 엑스포, 그린스마트도시, 동남권메가시티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부산시 및 국민이 함께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 투지와 결의를 가지고 모두가 각자의 몫을 다하고 주어진 책임을 완수한다면 경제부흥과 환경보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이수태 부산수소동맹 공동의장·파나시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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